운동

남자 요가 입문 가이드: 복장부터 첫 수업까지

Shellness Shellness | 2026.07.20

헬스만 하던 남자가 요가의 즐거움을 찾기까지

2026. 07. 20 | 🕓 9분 읽기
Editor 전예영

ⓒ 허철 (@yoga_chris_heo)

유연성은 없어도 됩니다.
일단 내 매트에 서보는 게 먼저예요.

1년차 요기, 허철

남성에게 요가의 첫 문턱은 낯선 분위기일지 모릅니다.

뻣뻣해도 괜찮은지, 무엇을 입어야 하는지, 여성 수련생이 많은 공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막상 첫 수업을 예약하려면 작은 질문이 줄줄이 따라와요.

헬스만 하던 남자에서 주 3회 이상 요가를 찾는 수련생이 된 허철에게, 입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만 물었습니다.

시작 전, 가장 현실적인 궁금증

“남자가 요가해도 되나요?”

실제로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에요. 사실 저도 시작 전엔 궁금했고요. 주로 여성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괜히 눈치가 보이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확실하게 말합니다. 남자도 요가하면 정말 좋아요. 오히려 남자한테 더 필요하다고 하죠. 유연성이 없어도 됩니다. 저도 처음엔 발에 손도 안 닿았거든요. 중요한 건 ‘일단 내 매트 위에 서 보는 것’이에요.

ⓒ 허철 (@yoga_chris_heo)

첫 수업, 이것만 알고 가세요

1. 요가복부터 살 필요는 없어요

처음에는 몸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옷이면 충분합니다.

  • 상의는 팔을 들거나 몸을 숙였을 때 지나치게 흘러내리지 않는 것
  • 하의는 무릎과 고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제품으로 골라보세요.

브랜드를 추천하자면, 저는 여유로운 실루엣을 좋아해 부디무드라, 룰루레몬, 구루루구, 프론투라인 등을 즐겨 입어요.
다만 새 옷을 준비해야만 수업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

첫 번째 준비물은 요가복보다 수업에 실제로 가는 가벼운 마음이에요.

2. 시선은 다른 사람보다 내 매트에 두세요

처음에는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일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수련생은 자신의 호흡과 동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사의 안내를 확인한 뒤 시선을 한곳에 편안히 두거나 눈을 감고, 자신의 움직임에 집중해보세요.

그리고 땀수건은 꼭 챙기세요. 헬스장에서 기구의 땀을 닦듯, 매트에 미리 수건을 깔아두면 오염을 막을 수 있어요.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납니다. 이것만 지켜도 매너 점수는 합격이에요.

3. 요가원은 가까운 곳부터 찾아보세요

처음부터 완벽한 요가원을 찾기보다 꾸준히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가 우선입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남성에게 잘 맞는 빈야사 클래스가 있는 곳을 추천해요. 훨씬 역동적이고 힘을 쓰는 수업이라 잘 맞으실 거예요.

요가 스타일 한눈에 보기

  • 하타(Hatha) — 동작을 오래 유지하며 자세와 호흡에 집중하는 기본 요가
  • 빈야사(Vinyasa) — 호흡과 동작을 물 흐르듯 연결하는, 활동적이고 유산소 효과가 있는 요가
  • 아쉬탕가(Ashtanga) — 정해진 순서의 동작을 반복하는 역동적이고 강도 높은 요가

하타로 기본을 익히고 빈야사로 넘어간 뒤, 자신에게 맞는 걸 찾아가 보세요.

헬스만 하던 남자가 요가에서 발견한 것

요가는 유연성 운동이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수업이 끝나면 등과 하체뿐 아니라 평소 잘 쓰지 않던 곳까지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웨이트는 특정 근육과 동작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면, 요가는 자신의 체중을 지탱하면서 몸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요. 팔로 몸을 버티는 차투랑가 같은 동작도 있습니다.

내 몸의 무게를 내 몸으로 감당하는 운동이라는 점이 새로웠어요.

2. 수업 한 번에 1,000kcal를 태울 수 있다고요?

실제로 90분 빈야사 수업에서 1,000kcal를 태운 적도 있습니다.
자세가 바르게 잡히면서 허리 통증도 줄고 비대칭도 나아졌어요. 숨어 있던 키가 2cm 커진 건 덤이고요.

“분명 요가만 했는데 등, 하체, 전신이 다 아프더라고요. ‘아, 운동 제대로 했구나’ 싶었죠.”

요가는 프로그램에 따라 근력과 균형, 유연성, 움직임 능력을 함께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웨이트를 대체한다기보다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완하는 운동으로 보는 편이 정확해요.

ⓒ 허철 (@yoga_chris_heo)

3. 헬스 루틴에 요가를 더한다면 주 몇 회가 좋을까요?

“초보일 때는 헬스 3일 + 요가 2일, 중급자가 되면 헬스 3일 + 요가 3일을 추천해요.”

근력과 유연성이 동시에 좋아지는 시너지를 경험하게 되거든요. 팔 힘으로 몸을 지탱하는 동작은 근력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두 운동의 궁합이 정말 좋습니다. 웨이트와 요가를 함께 한다면 횟수보다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히, 오래 하기 위해

어쩌다 요가를 시작했나요?

“저는 스트레스 관리에 약한 사람이었어요.

처음에는 무거운 운동을 하고 나면 오는 피로감으로 스트레스를 잊었어요. 그러다 요가를 시작했는데, 호흡에 집중하는 동안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힘들었던 날에도 수업을 마치면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어요. 이후에는 동작 하나를 새로 해낼 때마다 오는 성취감 때문에 계속 다니게 됐습니다.”

ⓒ 허철 (@yoga_chris_heo)

“꾸준히 하게 만드는 건 거창한 목표보다
수업을 마친 뒤의 좋은 기분일 수 있어요.”

집에서 10분, 이 세 동작부터

수업 전에 몸을 가볍게 움직이고 싶다면 허철님이 추천하는 3가지 동작부터 시작해보세요.

1. 파스치모타나사나

다리를 앞으로 뻗고 상체를 숙이는 동작입니다. 무릎을 억지로 펴기보다 허리가 둥글게 말리지 않는 범위까지만 내려가세요.

2. 하이 런지

한쪽 발을 뒤로 보내고 앞 무릎을 굽힌 채 상체를 세웁니다. 앞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천천히 정렬해보세요.

3. 수리야 나마스카라

여러 기본 동작을 호흡과 함께 연결하는 흐름입니다. 처음에는 빠르게 반복하기보다 한 동작씩 익히는 편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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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가지는 요가의 핵심이 되는 근육과 유연성을 풀어줘서, 기본 수업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줘요. 저도 수업에서 더 잘하고 싶어서 집에서 몰래 연습하고 갔거든요.”

처음부터 통증을 참고 자세를 완성하려 하지 마세요. 몸의 구조와 상태에 따라 가능한 범위는 다릅니다. 통증이나 어지러움이 느껴지면 멈추고, 가능하면 강사의 지도를 받아 기본 정렬부터 익혀주세요. 요가는 일반적인 운동과 비슷한 수준으로 안전한 편이지만, 무리한 자세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허철 (@yoga_chris_heo)

남성들에게 요가를 권하는 단 하나의 이유

“운동이 더 재미있어지기 때문이에요.”

헬스가 바깥의 무게를 다루는 운동이라면, 요가는 내 몸의 무게와 움직임을 관찰하는 시간에 가깝습니다.

근력과 유연성, 균형을 함께 사용하면서 그날의 호흡과 집중 상태도 알아차릴 수 있어요. 몸을 운동시키는 동시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 요가의 매력입니다.

“지금도 망설이고 있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요가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수련생을 언제든 환영합니다.

요가원에 먼저 와 있는 남자가 저라면,
편하게 제 옆에 매트를 깔아도 좋아요.”

ⓒ 허철 (@yoga_chris_heo)

첫 수업부터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연하지 않아도, 어떤 동작의 이름도 몰라도 괜찮아요. 예약하고, 문을 열고, 매트를 펴는 것. 남자 요가 입문의 첫 걸음은 거기에서 시작됩니다.

Interviewee

허철 · 패션 마케터, 요가 수련생

인스타그램 @yoga_chris_heo에서 그의 수련을 볼 수 있어요.


Image @yoga_chris_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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